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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비행의 구체적 형태
청소년문제와 비행을 논의할 때 가장 심각하면서도 광범위한 주제가
청소년폭력이다. 흡연이나 음주, 가출 등은 그 행위가 청소년이기 때문에
문제시되는 지위비행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지만, 폭력은 어떤 연기에서
도 문제시되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청소년폭력의 의미와 원인 그리고 현황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청소년 폭력의미
청소년폭력은 어떤 형태의 것이든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개념 규정하
든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다른 어
떤 문제행동보다 심각한 것이다. 갈수록 흉포화해져 가고 있는 청소년폭
력으로 인해 중 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들까지도 공포에 떨면서 "학교
가기가 무섭다"고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일
부 청소년들의 경우 폭력배들을 두려워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극도의 불안감으로 정신이상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청소년폭력이 심각한 또 다른 이유는 이러한 행동이 청소년기
에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라 아동기의 성격특성에서 비롯되어서 청소년
기를 거쳐 성인기에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9세에서 17세 사이
의 비행 청소년 500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이들 중 80%가 이후 8년만에
다시 수감되는 결과를 보였으며,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성인의 대다수
가 과거에 반사회적 청소년이었다는 연구결과들은 청소년기의 폭력적 행
동이 성인기의 반사회적 폭력행동과 인격장애의 가장 훌륭한 예측인자임
을 보여 주는 것이다(진태원, 1996). 따라서 청소년폭력은 사회의 규범을
파괴시킬 뿐만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의 인격을 와해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써, 이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연구와 체계적인 지도방안이 마련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공격성에 대해 누적된 연구결과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에 의하면 “타인에게 해를 가하려고 취해진 의도된 행동"을
공격적 행위라고 한다(Sears et al., 1991; Tedeschi et al., 1985). 이 정의에서
공격적 행위의 특징은 행위의 의도성과 더불어 그 행위가 반사회적임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공격적 행위를 행위의 의도성과 반사
회성 뿐만 아니라 비사회성까지 포함하여, “타인은 물론 자신에게 해를
가하기 위해 취해지는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개념 규정하고자 한다. 이것
은 친사회적 행동 즉, 정당방위나 사회에 유익한 방향의 공격적 행동을
배제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반사회적 · 비사회적 행동이 반복되고 지속될
때 이를 행동장애로 규정할 수 있으며, 사회법에 저촉되어 처벌을 받게
되거나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을 때 이를 비행 또는 범죄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폭력은 타인의 인격적인 면에 해를 가하기 위해 취해지는
의도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즉, 공격적 행위는 개인의 공격성의 표현으
로서 자신의 내적 욕구를 외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폭력은 언
어나 물리적 힘, 심리적 요인에 의해 타인을 인격적으로 침해하여 부정적
감정을 유발하도록 만드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의 공격성은 신체적 공격 즉, 다른 사람이나 또래에 대한 잔인
한 행동이 주를 이루지만, 언어적 학대나 성인에 대한 부정적이고 가학적
인 태도를 통해 나타나기도 한다. 지속적인 거짓말, 빈번한 무단결석, 거부
증 등도 주요 특징이다. 공격성이 더욱 심각해질 때 파괴적이고 잔인한
신체적 폭력과 집단폭력, 강간, 절도, 방화, 살인 등의 형태를 보인다. 조사
연구에 의하면, 남자들에게는 싸움, 절도, 기물파괴 등의 행동이 많이 나타
나고, 여자들에게는 거짓말, 무단결석, 가출, 약물남용, 매춘 등의 문제행동
이 빈번히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진태원, 1996). 그리고 남자들
은 피해자와 대면한 상황에서의 공격행동이 여자보다 많고, 여자들은 대
면하지 않은 상황에서 간접적인 형태의 공격행동이 더 많다(Frodi et al.,
1977).
청소년들은 불안감으로 인하여 모호한 상황이나 낯선 장면에서 다른
사람의 의도를 실제보다 더 적대적이고 위협적인 것으로 해석하고 오해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지각과 해석은 쉽게 분노와 흥분을 야기시키고,
이것이 공격적 행동의 표출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공격적 행동 후에도
자신은 정당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상대방이 자신의 공격적 행동을
야기시켰다고 변명하는 경향이 높다.
청소년의 폭력 및 공격행동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의 학교생활과 사
회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 특히 학교폭력과 관련해서 생각해 볼
때, 지적능력은 정상적임에도 불구하고 욕구불만과 좌절감, 인내력이나 책
임감의 결여 등은 그들의 학업수행을 어렵게 하며, 사회적응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그리고 이들은 문제행동에서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현
실적응이 곤란해지는 이차적 부적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즉, 학습장
애가 추가적으로 뒤따르기도 하고, 우울증과 더불어 무력감이나 자살사고
등의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진태원, 1996).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청소
년폭력 및 공격성은 반사회적인 성격과 더불어 비사회적인 성격을 가지
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회적 규범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건전한 성장과 사회적응을 조력
하고자 하는 측면에서 보다 분명한 원인 규명과 지도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한상철, 1997).
청소년 폭력의 현황과 특징
청소년폭력에 대한 실태조사는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수행되었다. 그러
나 청소년폭력의 개념과 범위에 대한 통일된 기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연
구대상 청소년들을 표집하는 방법의 차이와 대상의 차이 등으로 인하여
그 결과를 직접 비교하기가 어렵다. 여기서는 "청소년 대화의 광장"(1995)
에서 초등학교 5~6학년과 중·고등학교 2학년 전체 1,4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의 결과와 문화체육부에서 발간한 청소년백서(1996)에 포
함된 청소년비행 현황을 참고로 폭력행동의 실태를 소개하고자 한다.
“청소년 대화의 광장" (1995)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는 폭력을 모든 때리
는 행동과 맞는 행동으로 규정하고 있음으로써 청소년들 간에 이루어지는
폭력 뿐만 아니라 부모와 교사에 의해 이루어지는 체벌도 폭력으로 간주
하였다. 때리는 사람으로는 교사가 제일 많았고(31.8%), 다음이 어머니
(15.1%)와 아버지 (10.1%)의 순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적어도 1/3 정도
의 학생이 학교에서, 그리고 최소 1/10에서 최대 1/4 정도의 학생들이 부모
로부터 최소한 한 번 이상의 체벌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체벌이 어
떤 이유에서든 학교나 가정에서 중요한 통제수단이 되고 있음을 의미하
며, 아직도 매를 통해 행동을 통제하려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친구와 선배에게서 폭력을 당한 경험은 각각 9.8%와 9.5%였으며, 교내
외 불량배나 모르는 학생에게 당한 경험은 0.9%, 기타 1.2%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볼 때, 최소 10% 이상 최대 30% 내외의 학생들은 한번 이상 악
성폭행에 시달렸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초등학교 5~6학년과 중고 2
학년 전체의 44.2%(무응답 19%)가 신체적 폭력을, 그리고 45.2%(무응답
26.3%)가 언어적 폭력을 가한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여기서 무응답자를
정직하게 대답하지 않은 경우로 가정한다면 총 63%의 학생들이 어떤 사
람에게 어떤 형태로든 신체적 폭력을 적어도 한 번은 가했다고 볼 수 있
으며, 약 72%의 학생들은 언어적 폭력을 가한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
라서 약 2/3 정도의 학생들이 적어도 한 번 이상 신체적이나 언어적 폭력
을 혹은 양자 모두를 가한적이 있다.
때린 대상은 친구(26.7%), 후배(8.6%), 모르는 사람(2.1%), 기타(2.3%)의
순이었는데, 이는 악성폭행이 행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무응답자
의 경우를 악성폭행으로 간주한다면 약 40% 정도 혹은 그 이상의 학생들
이 적어도 한번 이상 얻어 맞는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피해자나 가해자
중에는 사실을 은폐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지금
까지의 자료를 종합해 보면 3할 이상의 학생들이 친구나 선배 등에 의해
서 가해지는 악성폭력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청소년백서(1996)에서는 대검찰청 자료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
에 청소년범죄자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청소년백서에 나타난 총범죄 대비 청소년범죄의 구성비율을 보면,
최근 5년간(91~95) 소년범죄는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고, 91년도
대비 95년도의 증가율이 21.2%에 이름으로써 전체 범죄증가율 17.1%보
다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둘째, 청소년 범죄의 유형별 동향을 보면, 1995년 현재 폭력범이 38.2%,
재산법이 26%,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범이 3.5%, 교통사범이 24.8%로
나타나고 있다. 91년에 비해 강력범은 21.9%, 폭력범은 15%, 재산범은
26.3%, 교통사범은 46.7%가 증가하였다. 이를 통해서 볼 때, 청소년범죄
가운데 폭행과 상해, 공갈 협박, 감금 및 유인 등을 포함하는 폭력범죄의
비율이 가장 높으며, 증가율은 교통사범과 재산범 그리고 강력범의 순으
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청소년 범죄의 연령별 현황을 보면, 15세 이하의 범죄소년은 91
년도에 18.4%이던 것이 95년도에는 28.1%로 9.7% 높아진 반면, 18~19
세의 범죄소년은 50.5%에서 35.1%로 15.4% 낮아졌다. 그리고 20~21세까
지도 낮아졌지만(13.26%→10.87%), 23~24세가 되면서 다시 높아지고 있
다(28.74%→31.14%). 이는 중학교 시기의 범죄는 연도에 따라 계속 증가
되는 추세에 있는 반면, 고등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의 범죄 비율은 낮아지
고 있고, 그리고 대학졸업 후 사회로 진출함과 동시에 다시 범죄비율이
증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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